낮은 산은 있어도 쉬운 산은 없다
뉴스에 한라산 폭설 소식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음 날 계획없이 제주 한라산을 올랐다. 비행기 표는 없고 늦으면 산을 오르더라도 백록담을 볼 수없다. 말그대로 설상가상 백록담은 통제되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는 들려오고 급하다급해. 아뿔싸! 돌아가는 비행기도 없다.
즉흥적인 제주 한라산 상고대와 눈꽃이 만개한 겨울왕국 등반기.
산행일지. 제주 한라산. 폭설 내린 한라산의 상고대와 눈꽃산행. 겨울왕국.
20. 01. 16.
뉴스에 한라산 폭설 소식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4시반에 일어나 아침 7시 첫 비행기기시간에 맞춰
6시에 공항. 제주행 비행기표가 없다. 포기할까 망설이다 대기하기로 하고 기다리는데 기다림이 초조하다. 8시가 넘으면 포기해야지 하고 있는데 마침 7시 50분비행기를 탈수있게 되었다.
제주공항 도착하고 12시까지 진달래 대피소통과해야는 사명감에 돌아올 비행기표를 예약할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택시타고 성판악으로 향했다.
어느덧 9시 40분.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중 한참후에 벌써 하산객들이 많다. "벌써?! ". 하산객을 잡고 물어보니 통제되었단다. 아뿔싸.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이미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왔으니 못가도 대피소까지가서 설경이나 즐기자하고 오른다.
그렇게 잠시 오를 때. 희소식이 전해졌다 마침 열한시부터 통제가 풀렸단다. 아침에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온 보람이 있다. "와이리 좋노!"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오늘 계탄게 분명하다. 하지만 마냥 즐거워 할 수만은 없다. 12시전에 휴게소를 지나지못하면 통제된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의 골든타임. 부지런히 올라야한다.
다행이다. 통제가되는 12시를 7분 남겨두고 겨우 통과했다. 한숨 돌린다.
설국의 한라산을 남겨두고 하산하기 싫지만 관음사 코스로 내려온다. 관음사 코스는 험하기도 하지만 양지바른 성판악과 또다른 느낌에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댄다.
폰을 수시로 충전시켰지만 폰 배터리가 버텨내질 못한다. 삼각봉 대피소를 빠져나오자 또 다시 마음이 급하다. 공항가서 뱅기표부터 구입해야하니까. 하산길은 거의 뛰다시피 내려왔다.
오늘 먹은거라고는 빵하나 바나나 한개 자유시간 초콜릿 2개가 전부다. 아침 점심도 굶고 한라산을 느꼈다.
찍고 놀고 즐겼는데도 7시간만에 관음사 지원센터까지 하산했다. 센터 사무실을 들려 완주인증서 받고 다시 택시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5시20분 공항도착. 마지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고 나가서 흙돼지로 지친 몸을 쉬고 고픈 배를 채우려는 원대한 꿈... 은 산산히 깨진다.
아침과 마찬가지로 비행기표가 모두 매진이 되어 돌아가는 티켓이 없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부산에어, 진에어 제주항공, 이스타 모두 표가 없다. 너무 티켓팅을 만만히 봤던걸까?
별수 없이 나가는 계획은 취소하고 운항횟수가 많이 남은 대한항공에 대기신청하고 하염없이 기다린다. 많이 남았다고 하나 겨우 3편.. 오늘 갈 수 있을까? 방송에 두 귀를 집중하고 기다린다. 배가 고프다.
6시 20분발 대기자 방송에 내이름이 없다. 7시 20분, 역시 내이름은 없다. 어느새 8시 20분 비행기가 연착이 되었다. 집에 일단 비행기를 못탈것같다고 미리 연락을 해뒀다.
20분이 더 지나 8시 40분. 마지막 비행기. 김아무개. 내이름이 들려온다. 이름이 불리는 일이 이렇게나 기뻤던게 언제였을까?? 다급하게 큰소리로 "예!! 여기요!"하며 나의 존재를 똑똑히 알린다.
주위에서 하하 웃지만 어쩌랴! 좋은데! 대기자들의 축하를 받았다. 내 뒤의 대기자들은 결국 밤을 세워야한다.
예약없고 예매 없었던 갑작스러운 당일 한라산 코스는 이렇게 처음 부터 끝까지 기다림의 연속이었고 긴 하루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니 모든 결과가 좋았다. 제주행 비행기부터 운이 좋게 제때에 비행기를 탈 수있었고 통제되어 보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던 백록담도 결국 환상적인 겨울왕국의 모습으로 만날볼 수있었다. 마지막 돌아오는 비행기까지 포기않고 기다려 결국 외박없이 당일에 집에 도착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달까? 반전에 반전은 다시 제자리.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날 한라산 산행은 완벽했고 온전했다.
같은산 다른날
🏔️ 제주 한라산. 잔설이 내린 한라산과 백록담까지. 길에서 길을 묻다.
제주 한라산. 잔설이 내린 한라산과 백록담까지. 길에서 길을 묻다.
연중에 한두번은 다녀오는 산이지만 제주에 결혼식때문에 갔다가 미리 다녀오는 샘치고 한라산까지 다녀왔다. 1월에 한라산의 설경으로 시작했는데 12월까지 한라산을 다녀온것보면 이번 해는
yesarang8994.tistory.com
제주 한라산 설경


7분 남겨두고 통과!



한라산이 이미 8번 정도 왔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선물은 없었다.


가끔은 그냥 저질러야 할 때가 있다. 아무계획없이 폭설소식을 듣고 무작정 한라산을 올라간것처럼. 저지르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한라산을 언제 또 볼수있을까?





파란하늘과 아름답고 백설에 땅과 구름이 하나되는 환상적인 조화



봄에 벚꽃터널이 핀다면 겨울 눈내린 한라산에는 벚꽃보다 더 짧은 눈꽃 터널이 열린다.

저 빛나는 문을 지나면 천국이 나오는것일까?

백설같은 터널 속.



한라산 등정 인증서. 귀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의 한라산 정상을 등정하였음을 인증합니다.






하늘과 땅과 구름이 하나된다.


하늘과 구름과 한라산의 설경. 아름다운 조화가 환상이다



완벽한 눈의 나라. 설국 그 자체.





한라산의 설경을 말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흠집없는 백설과 한라선 능선이 아름답고 최고의 설경앞에서 한라를 품는다



눈꽃. 설화를 넘어서 그냥 눈뭉치다.



제주 한라산 눈꽃과 상고대
한라산 고사목은 백록의 뿔이되고, 산호초가되고, 아름다운 꽃이된다












파란 하늘과 상고대가 최고의 환상 궁합이다



















고사목의 산자와 죽은자에도 백설은 아름답다.















제주 한라산 백록담


백록담. 완벽한 한 컷!
공원관리소 직원도 한컷에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백록담을 담을 수 있 냐고 감탄한다. 보내달라하여 카톡을 보내드렸다. 뿌듯.


내가 파란 캔버스에 하얀 설화를 그리는 사이 어느새 정상의 인파들은 하얀 캔버스에 알로록 달로록 화려한 유화를 그려낸다.

장엄한 백록담이 그저 경이롭다




아름다운 상고대 장엄한 최고의 설경 백록담.

제주 한라산 파노라마 샷
설원의 한라산을 파노라마로 본다


길게 둘러본다.


제주 한라산 짧은 영상으로 둘러보기
여기도 한번 보고 가이소.
울산 가지산. 상고대와 눈꽃으로 뒤덮힌 눈꽃산행. 하늘과 땅 모두 하얀 겨울왕국
울산 가지산. 상고대와 눈꽃으로 뒤덮힌 눈꽃산행. 하늘과 땅 모두 하얀 겨울왕국
키 작은 관목들의 가는 가지에는 상고대가 하얗게 끼어 운치를 더하고, 중첩된 주변 산세를 휘감은 운해는 신령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정상에는 나무가 적고, 바위가 많아 시야가 확 트이
yesarang8994.tistory.com
전북 무주 덕유산. 눈덮힌 겨울 설산 나홀로 상고대와 눈꽃산행.
전북 무주 덕유산. 눈덮힌 겨울 설산 나홀로 상고대와 눈꽃산행.
넉넉하고 너그러운 덕유산은 설악산, 지리산과 더불어 등산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이다. 남한에서 설경이 제일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이기도 해서 해마다 눈이 올 때면 눈과 등산객, 스키어와 관
yesarang8994.tistory.com
눈 덮힌 겨울 지리산. 평생오기힘든 기회. 지리산 설경과 상고대, 눈꽃.
눈 덮힌 겨울 지리산. 평생오기힘든 기회. 지리산 설경과 상고대, 눈꽃.
"지리산 설경 상고대" 산행길 나서다 비가와서 출근하고 전국 눈과 강한 바람과 한파로 밀린숙제하듯 지리산으로 마실을 나갔다. 새벽 5시 집을나서 이른아침 산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게 웬
yesarang8994.tistory.com
지리산 겨울산행. 설경속 얼음계곡 사이 얼음 폭포 계곡치기.
지리산 겨울산행. 설경속 얼음계곡 사이 얼음 폭포 계곡치기.
설날연휴에 기름진 음식에 체중감량을 위하여 지리산 한신계곡의 지계곡인 한신지곡의 영롱한 청빙을 만나고 왔습니다. 작년 여름에 한신지곡 계곡치기하다 겨울빙폭을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
yesarang8994.tistory.com
경남 함양 남덕유산. 파란하늘과 아름다운 설경의 눈꽃산행. 겨울 상고대.
경남 함양 남덕유산. 파란하늘과 아름다운 설경의 눈꽃산행. 겨울 상고대.
하얀 눈꽃과 아름다운 설경을 기대하며 남덕유산을 올랐다. 남쪽의 따뜻한 경남에 있는 산이지만 오를수록 펼쳐지는 상고대와 아름다운 눈꽃은 겨울 남덕유산을 아름답게 만든다. 산행일지. 경
yesarang8994.tistory.com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남 거창. 우두산과 작은가야산. Y자 출렁다리와 찬란한 산그리메 (0) | 2022.02.18 |
---|---|
소백산. 순백의 상고대와 만개한 눈꽃들의 향연. (0) | 2022.02.18 |
울산 가지산. 상고대와 눈꽃으로 뒤덮힌 눈꽃산행. 하늘과 땅 모두 하얀 겨울왕국 (0) | 2022.02.17 |
전북 무주 덕유산. 눈덮힌 겨울 설산 나홀로 상고대와 눈꽃산행. (0) | 2022.02.16 |
경남 남해 응봉산&설흘산. 시산제 산행과 남해 다랭이마을 (0) | 2022.02.16 |
댓글